가제: 인생의 저녁에는 다른 빛이 있다: 늙음과 쇠퇴, 덧없음에서 발견하는 삶의 아름다움
(THE EVENING OF LIFE. A PRAISE OF OLD AGE AT THE END OF TIMES)
원제: La sera della vita: Elogio della vecchiaia in un'epoca al tramonto
저자: Paulo Barone
출판사: Il Saggiatore (Italy)
236쪽 / 철학, 인문, 에세이 / 2026.10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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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젊고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시대의 강박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삶의 덧없음 속에 감춰진 아름다움이 보인다.
과거에 노년은 활동적인 삶에서 서서히 물러나 마지막을 준비하는 시기이자, 지나온 삶을 성찰하고 지혜를 전하는 중요한 단계였다. 그러나 끊임없는 성장과 영원한 젊음을 숭배하는 오늘날, 노년은 감춰야 할 금기가 되었다. 사회는 인생의 황혼마저 영원한 아침처럼 살아가기를 요구하고, 노화와 쇠퇴를 극복해야 할 실패처럼 여긴다. 하지만 노년이라는 삶의 계절을 지워버림으로써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 것일까?
정신과 의사이자 철학자인 저자는 융의 분석심리학과 고대 신화, 카프카, 벤야민, 릴케 등의 사유를 넘나들며 현대인의 삶과 시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저자는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시대에 노년뿐 아니라 젊음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람뿐 아니라 자연과 제도, 사상까지도 충분히 무르익기도 전에 가능성을 소진하는 시대.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취하며 앞으로 나아가지만, 정작 현재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채 삶을 흘려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빠르게 사라지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는 생산성과 속도의 논리에서 벗어나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순간의 고유한 가치에 주목한다. 인간의 한계와 쇠퇴, 모든 것의 불안정성과 덧없음을 거부하는 대신 받아들일 때, 삶에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과 행복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늙지 않는 법이 아니라, 유한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삶을 발견하는 법을 사유한다.
[목차]
제1장. 내려가는 일 없는 상승
노년의 소멸
제2장. 굴곡 없는 인생
청년기의 소멸
제3장. 삶의 정점
오직 ‘어른’으로만 존재하기
제4장. 이미 사라져버린 삶
처음부터 영원히 늙은 존재로 살아가기
제5장. 멈춰버린 시간
저물어가는 시대에 방향을 찾는 법
[저자] 파울로 바로네
1958년 이탈리아 로마 출생. 정신과 의사이자 의학박사, 철학자이다. 국제분석심리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Analytical Psychology)와 이탈리아 분석심리학회의 정회원이며, 프랑스 소르본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저서로는 《먼지의 시대(Età della polvere)》(1999), 《신비로운 생존(Mystical Survival)》(2012), 《내향성의 필요(Il bisogno di introversione)》(2023)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