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담백한 삶: 생각하고, 느끼고, 선택하는 당신에게
원제: Plain Life: On Thinking, Feeling And Deciding
저자: Antonia Pont
출판사: UNSW Press
288쪽 / 에세이, 철학 / 2025.8 출간
조금 덜 불안하고, 조금 더 담백한 삶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 지금 이 시대의 삶에 필요한 고요한 철학적 사유.
요즘 우리는 쉽게 불안을 말하고, 쉽게 불안해한다. 친구, 연인, 동료, SNS 너머의 얼굴들까지—사람들은 너나없이 ‘불안하다’고 말한다. ‘불안’이라는 말이 여기저기 떠돌고, 사람들이 스스로나 타인에게 아무렇지 않게 붙이는 꼬리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불안은 과연 우리 자신이 선택한 것일까?
그렇다면 단순하고 평범한, 담백한 삶을 산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그저 야망 없는 삶, 색깔도 변화도 설렘도 없는 밋밋하고 지루한 일상의 반복일까? 아니면, 조금 덜 불안해하고, 자기 자신을 덜 의심하며, 그 덕분에 나 자신과 타인의 말에 새로운 방식으로 귀 기울일 수 있는 삶일까? 우리는 반드시 더 많은 일을 해내거나 더 많은 사람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고요한 틈, 하루의 대화와 순간들 사이에 숨어 있는 간극 속에는 덜 반응하고, 덜 무서운, 더 평온하고 건강한 삶을 키워낼 길과 몸짓이 있다.
담백한 삶이란 무색무취한 삶이 아니라, 조금 덜 바쁘고 조금 덜 복잡한 틈에서 시작되는 변화의 리듬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피노자, 들뢰즈, 알랭 바디우 등의 철학자들의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가 ‘능력’, ‘성취’, ‘욕망’, ‘질투’처럼 너무나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가치들을 다시 묻고, 덜 불안하고, 덜 반응하며, 덜 판단하는 삶이야말로 우리를 더 명료하게 하고, 더 친절하게 만들며, 더 나답게 살아가도록 이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삶의 틈과 여백, 침묵과 느림 속에서 길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감각과 존재 방식, 즉 담백하고 단순한 삶을 제안한다.
특별한 사건이나 거창한 변화가 아닌, 일상의 미세한 선택과 감각, 관계 속에서 ‘사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은, 혼란과 불안을 지나며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라는 질문 속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조용하고 단단한 제안이다. 더 이상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지금 이대로의 존재에도 숨겨진 충만함이 있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서 시작되는 사려 깊고, 고요하지만 강한 삶이 있다는 것.
[목차]
In Praise of a Plain Life
Deciding Capacities
On Love and Making Ones
Being Bothered
Virtue: falling out of love with Awful
Envy: a case study
Four Nuances of ‘Can’
Wanting, Affirmation and the Plain ‘No’ of Critique
Rigorous Kindness
The Middle: framing vastness
Risking Plainness
Coda
Works Mentioned
Acknowledgments
Notes
[저자] 안토니아 폰트
오스트레일리아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에서 글쓰기, 문학, 문화 분야의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 소설, 에세이뿐 아니라 문학, 철학, 창작예술 전반에 걸친 이론적 작업을 활발히 발표하고 있으며, 시간, 습관, 윤리적 역량, 사유, 움직임, 변형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The Memory Library』, 『A Philosophy of Practising』, 『Practising with Deleuze』, 시집 『You Will Not Know in Advance What You'll Feel』 등이 있다. 2009년부터 운영해온 즈나나 요가 오스트레일리아(Vijnana Yoga Australia)의 창립자로서 현재까지도 수련, 지도, 리트릿 진행을 병행하고 있다.
[리뷰]
‘Read this precise, wild and tender offering, and be sure to ask yourself how you feel after ... Plain Life is challenging and generous.’
– Debra Dank
‘Fizzing with energy and ideas, Plain Life is a practical, philosophical heart to heart with your most spirited friend. Alain de Botton for hot anti-capitalists.’
– Briohny Doyle
‘Deeply alert to the challenges of our times, and extraordinarily well read, Antonia Pont delivers us a handbook for life that is politically radical, refreshingly intellectual, and wholly attentive to embodiment and being. Informed and informing, it is a seriously joyful tour de force.’
– Julienne van L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