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기르는 방법
風を飼う方法 / 小原 晩 / 河出書房新社(가와데쇼보)
120쪽 / 소설 / 2026.3 출간
무심히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작지만 분명히 빛나는 삶의 미묘한 순간들을 포착한 이야기들.
자비출판으로 1만 부를 돌파하며, 한국, 중국, 대만에 계약된
에세이 『여기서 가라아게 도시락을 먹지 마세요』의 저자가 선보이는 첫 단편소설집.
바람이 불어주기를 바랄 때마다 불어주지 않는 바람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 한 켠이 아리다.
인생의 쓸쓸함과 희미한 빛을 그려낸 4편의 이야기.
「나른하네」
“가라아게 도시락 하나 주세요.” 나는 그렇게 말한다. 새빨간 앞치마를 두른 여자는 “네에” 하고 대답한다. 상냥한 것도, 그렇다고 불쾌한 것도 아닌, 어딘가 멍한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물맞이」
루프 발코니에서는 한 중년 남자가 물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팬티 차림으로 파란 호스에서 물을 콸콸 흘려보내며, 머리 위로 시원하다는 듯 물을 끼얹고 있었다.
「콜리플라워」
그날 밤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약한 비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집을 나설 때는 아직 비가 내리지 않고 있었다. 비가 올 기미는 있었지만,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바람을 기르는 방법」
바람이 불어주기를 바랄 때마다 불어주지 않는 바람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모모코는 말없이 창문을 닫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