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내면의 밤
원제: Intérieur nuit
원서출판사: Les Arènes (French)
저자: Nicolas Demorand
112쪽
에세이, 심리
2025.3
** 초판 부수 7만 부
감추어졌던 밤,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
프랑스 최고의 저널리스트가 써 내려간 정신질환의 진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일들입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저는 침묵했습니다. 이제야 글을 씁니다. 저와 같은 고통을 겪으며 침묵 속에 살아가는 수십만, 어쩌면 수백만의 이들을 떠올리며.”
프랑스에서 가장 신뢰받는 저널리스트인 니콜라 드모랑이 자신의 오랜 비밀을 세상에 처음으로 털어놓는다. 화려한 방송 스튜디오 뒤편, 사람들 앞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았던 그의 또 다른 삶. 그는 지난 10여 년간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과 방황 속에서 살아왔다. 끝없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감정의 롤러코스터, 설명할 수 없는 에너지의 폭주와 깊은 절망의 나락. 결국 그의 삶을 뒤흔들던 정체는 '양극성 장애(조울증)'였다.
프랑스의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지난 8년간, 그는 자신의 병명을 숨긴 채 ‘아침’에는 프랑스의 인기 라디오 아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명 방송인의 얼굴로, ‘낮’에는 환자로 살아야 했다. 이 책은 그렇게 이중생활을 이어온 저자가 처음으로 꺼내는 치열하고도 담담한 고백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양극성 장애의 특징과 증상, 그로 인한 깊은 절망과 위기의 순간, 그리고 치료와 회복의 과정을 솔직하고도 섬세하게 풀어낸다.
양극성 장애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꼽은 ‘세계 10대 중증 질환’ 중 하나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그러나 이 책은 병에 대한 공포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꾸준한 치료와 약물 복용, 정신과 의료진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자신의 삶을 회복하고, 다시 일상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정신질환이 완전히 극복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직접 증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하나의 ‘용기’다. 그는 직장 내에서, 가족 안에서, 친구 사이에서조차 말하기 어려웠던 정신질환의 존재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동시에, 여전히 사회 안에서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침묵에 정면으로 맞선다. 즉 이 책은 정신질환이라는 주제를 둘러싼 거대한 침묵과 직장 내에서 더욱 공고한 금기를 향한 도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치 질병의 한복판에서 보낸 특파원처럼, 정신의학의 현실, 환자들의 고통, 무엇보다 치료와 관계의 중요성을 증언한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수많은 환자들을 대신한 대변이며,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왜 우리는 아직도 이 이야기를 숨기고 있는가?”
이 책은 한 저널리스트의 고백록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정신질환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룰 것인지에 대한 담론을 제기한다. 언어는 간결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치유의 기록은 결코 가볍지 않다.
2025년 3월 출간 즉시 프랑스 전역에서 수만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밤은 안녕한가?”
[저자] 니콜라 드모랑
프랑스의 대표적인 저널리스트이자 라디오 진행자. 1997년 프랑스의 공영 라디오 France Culture를 시작으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이후 France Inter, Libération 등 주요 언론사에서 기자와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France Inter의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인 아침 뉴스 프로그램을 2017년부터 공동 진행하고 있다. 폭넓은 교양과 날카로운 분석으로 청취자들에게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