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인플루언서가 스며든 시대: 셀프 브랜딩, 진정성, 최적화가 만든 새로운 창작 문화
원제: INFLUENCER CREEP: HOW OPTIMIZATION, AUTHENTICITY, AND SELF-BRANDING TRANSFORM CREATIVE CULTURE
저자: Sophie Bishop
원서출판사: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80쪽
사회/문화
2025/10
진정성마저 전략이 된 시대, 우리는 나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을 따라
'인플루언서처럼' 살아가고 있다.
조각가는 자신의 작업을 인스타그램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고프로 카메라를 착용하고 작업한다. 화가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성적인’ 콘텐츠를 공유했다는 이유로 차단된 이후,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수 없는 작품을 계속 만들어야 할 것인지 고민한다. 또 어떤 예술가는 자신이 그린 초상화 중, 밝은 피부의 여성 모델의 초상화가 어두운 피부의 모델이 등장하는 초상화보다 알고리즘에 의해 더 많이 노출되고 높은 조회수를 얻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단지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처럼 모든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은 이제 ‘인플루언서’들이 개척한 콘텐츠 제작 기술과 자기 홍보 전략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눈에 띄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경쟁해야 한다.
이 책에서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온라인상에서 존재감을 구축해야만 하는 현실을 면밀히 탐구하며, ‘프로페셔녈’ 인플루언서들이 크리에이터들의 소셜미디어 활용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짚어본다. 이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투명한 알고리즘의 ‘호감’을 얻기 위해 콘텐츠를 최적화해야 하고, 끊임없는 셀프 브랜딩을 통해 매력적이고 일관된, 플랫폼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가 철저히 연출된 것임에도,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인식되어야만 한다.
이 책은 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가시성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지 그 이유를 분석하면서, 어떻게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독점적인 힘과 규칙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지 그리며, 그 무의식적인 순응과 드문 저항의 순간들을 다양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록하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자기다움'에 대해 묻는다.
예술가뿐만 아니라 사업가, 프리랜서, 마케터,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까지 모든 사람이 ‘크리에이터’가 되어 자신을 브랜드화해야 하는 시대, 이 책은 모든 사람이 마주하고 있는 새로운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