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그녀는 향기로 기억된다: 전설적 여성들의 향수의 역사 (THE VOLUPTUOUS ONES. A FRAGRANT HISTORY OF LEGENDARY WOMEN)
원제: Les Voluptueuses: Une histoire parfumée des femmes de légende
원서출판사: FLAMMARION (French)
저자: Elisabeth de Feydeau
424쪽
역사, 문화
2025.4
향수는 여성을 창조했는가? — 클레오파트라에서 마를린 먼로까지, 향기로 그려낸 여성의 초상.
이 책은 향수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이자 향수 브랜드를 운영하며 마리 앙투아네트의 조향사였던 장 루이 파르종의 향수를 복원하여 ‘시아주 드 라 렌느Sillage de la reine(왕비가 남긴 향기)’를 만들기도 한 저자가 클레오파트라부터 카트린 드 메디치, 콜레트, 프리다 칼로, 마를린 먼로 등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들의 향기를 따라가며 그들의 욕망과 정체성, 그리고 매혹의 비밀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감정의 언어이자 문화의 변화를 담는 매개체인 ‘향수’를 통해, 저자는 향기가 어떻게 여성의 자아 표현과 사회적 역할의 변천사를 반영해왔는지를 탐색한다.
향수는 과연 여성을 창조했을까? 전통적인 유혹의 코드 속에서 향수는 강력한 무기로 여겨진다. 끌림과 접촉의 의식 한가운데에서, 피부에서 나는 향은 여성성과 동물성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향기를 입은 몸은 매혹하거나 거부하고, 아찔하게 하거나 홀리며, 가장 관능적인 향을 발산한다. 전설적인 여성들의 향취를 되짚는 일은 곧 그들의 가장 깊은 사적 영역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은 사랑과 유혹에 대한 태도이자, 하나의 자기 표현의 선언이다.
시대가 흐르며 향수는 도덕적 의미를 덧입게 되었다. 어머니, 딸, 아내, 연인, 창녀 등 여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향기에 따라 규정되었다. 농염한 향은 방탕한 여성에게, 은은한 꽃향은 정숙한 여성에게 어울린다고 여겨진 것이다. 클레오파트라와 마릴린 먼로, 퐁파두르 부인과 조제핀 베이커, 자스민에서 파촐리, 머스크에서 은방울꽃, 이 책은 향수의 아름다운 연대기를 이 위대한 여성들의 운명과 함께 직조해낸다.
[목차]
서문
I 클레오파트라의 몰약과 키피 - 신들의 향이 유혹을 위해 인간에게로 넘어온 이야기
II 시바 여왕의 관능적인 향기
III 헝가리 여왕의 ‘물’에 대한 이야기 - 순결한 쾌락으로서의 향수
IV 록셀라나의 취한 듯한 목욕
V 카트린 드 메디치의 향수 장갑
VI 마리 드 메디치 - 앙리 4세 왕의 ‘주머니 향수’
VII 몽테스팡 후작부인의 마취 같은 튜베로즈
VIII 퐁파두르 후작부인, 그리고 ‘여성의 향기’
IX 조제핀 황후 - 머스크에 대한 광기
X 조르주 상드 - 영혼의 향기
XI 외제니의 파촐리
XII 라 파이바 - 침실의 따뜻한 향기
XIII 빅토리아 여왕의 입맞춤 향기 - 머틀과 오렌지꽃
XIV 시시 황후의 신비로운 잔향
XV 사라 베르나르 - 신성한 향기
XVI 콜레트 - “그리고 나는 향수를 팝니다”
XVII 조세핀 베이커 - 스캔들과 자유의 조화
XVIII 프리다 칼로 - 삶의 향기
XIX 마릴린 먼로 - 넘버 5 몇 방울, 혹은 관능의 정수
부록 / 주석 / 향료 용어집 / 참고 문헌 / 감사의 말
[저자] 엘리자베스 드 페도
작가, 역사학자, 향수 전문가. 파리 4대학에서 「위생에서 이상까지: 프랑스의 향수 산업-1830년에서 1945년까지」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1997년)를 받았다. 이후 〈샤넬〉과 〈부르주아〉에서 문화 마케팅 기획과 프랑스의 전통 향수 문화의 계승과 보존을 위해 설치된 ‘전통향수문화전시관’에서 전시 기획 및 운영을 맡았다.
18세기의 프랑스 역사와 문화 상품으로서의 향수, 두 분야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인재로서, 프랑시스 커정Francis Kurkdjian과 함께 마리 앙투아네트의 조향사였던 장 루이 파르종의 향수를 복원하여 시아주 드 라 렌느Sillage de la reine(왕비가 남긴 향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프랑스의 명품 및 향수와 관련된 책도 다수 집필했는데, 『장루이 파르종, 마리 앙투아네트의 조향사』 『향수: 사전, 인류학, 역사』, 『마리 앙투아네트의 식물도감』, 『향수 사용자를 위한 101가지 어휘』 등이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 다양한 향수와 향수의 역사를 주제로 한 전시회 및 강연 기획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독자적인 브랜드인 ‘Arty Fragrance by Elisabeth de Feydeau’를 본격적으로 출시하여 베르사유궁과 18세기 프랑스의 고급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장 폴 고티에〉, 〈샤넬〉, 〈게를렝〉과 같은 세계적인 향수 회사와 손을 잡고 일했다. 또한 블로그를 통해 프랑스의 향수와 세계 향수 산업 그리고 명품에 관한 새로운 소식도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