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우리는 곧 테크놀로지다: 우리를 바꾼 10가지 발명품
(WE ARE TECHNOLOGY: TEN INVENTIONS THAT CHANGED US)
원제: NOI SIAMO TECNOLOGIA
저자: Massimo Temporelli
원서출판사: Mondadori (Italy)
192쪽 / 인문, 과학 / 2021.6 출간
** Rights Sold: 중국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을 재정의하는 이야기다.
우리를 변화시킨 10가지 발명에 대한 고찰.
어린 시절 여름이면 나는 엄마의 가게에서 일을 도왔다. 손님들에게 받은 팁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철물점에 가서 스패너 하나씩을 샀다. 그렇게 모은 스패너들은 어느새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컬렉션이 되어 있었다. 매일 쓰진 않았지만, 필요할 때 곁에 있어줄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그것은 나만의 ‘안심 담요’였다.
나는 실험물리학을 전공하고 여러 연구소를 설립했지만, 기술에 대해 단순한 전문적 관심을 넘어 일종의 플라토적인 사랑을 품고 있다. 특히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에 매료되어 있는데, 이 관계야말로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열쇠라고 믿는다.
이 책은 물리학자인 저자가 25년에 걸친 연구와 사유를 응축해, 인류의 문명과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꾼 발명품 10가지를 중심으로 그 기원과 확산의 과정을 풀어낸다. ‘3D 프린터’의 탄생 이야기를 통해 생산과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인간의 손맛이 깃든 제조업의 가치를 회복하는 미래를 상상해보고, 모든 기술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부싯돌’의 등장을 통해 자연이 어떻게 인공으로 전환되며 ‘인간다움’이 시작되었는지 살펴본다.
속도의 시대를 제어하고 인류의 현대화를 이끌어낸 ‘브레이크’, 부르주아 계층의 부상과 문화적 민주주의를 불러온 ‘커피머신', 글쓰기의 미래를 성찰하게 하는 ‘볼펜’, 여성의 해방을 이끈 가장 위대한 가전인 ‘세탁기’, 구텐베르크 이후 최대의 문화 혁명인 ‘구글 검색창’과 가족 권력의 상징이 된 ‘리모컨’, 그리고 현대성을 상징하는 ‘스마트폰’과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집단지성 프로젝트인 ‘위키백과’까지—이 기술들은 단순한 발명품이 아닌, 우리 존재와 사회를 다시 쓰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이러한 기술이 어떻게 공동체의 지식, 권력,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해왔는지 인류학적, 사회학적 시선으로 분석하며, 기술이야말로 인간의 본성과 가장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진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이 책은 기술을 통해 인간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여정으로, ‘기술은 언제나 우리 안에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목차]
I 우리는 곧 기술이다
기술이란 무엇인가? / 공생적이고 중립적이지 않은 존재 / 더 표면적으로 / 유전자와 밈
II 3D 프린터
오래된 기술 / 모든 것을 바꾼 날 / 디지털, 도시형, 주문형 제조
III 부싯돌
신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적 정의 / 조개껍데기 모양의 파열 / 보라, 이 사람이다! / 외치: 청동기 시대의 자연 미라
IV 브레이크
알려지지 않은 발명가 / 기차의 등장 / 자전거 / 자동차
V 커피머신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 / 검은 음료의 신화 / 커피와 부르주아 계급의 부상 / 증기 과학과 커피 기술의 만남 / ‘작은 머신’
VI 구글 검색창
래리와 세르게이 / 무한을 정렬하다 / 구글의 혁명 / 하얗고 간결한 인터페이스
VII 리모컨
비전을 가진 물리학자 / 킬러 앱 / 아주 긴 연결선 / 빛의 총 / 빛에서 소리로 / 적외선의 등장 / 리모컨의 미래: 멸종인가 생존인가
VIII 스마트폰
스마트폰의 짧은 역사 / 아이폰의 등장 / 3차원적 도구
IX 볼펜
‘쓰기’라는 밈 / 아주 짧은 글쓰기 역사 / 완벽한 도구 / 볼펜 브랜드 Bic과 명성의 확립
X 세탁기
빨래하는 여자들 / 18세기의 세탁기 / 19세기의 세탁기 / 전기 세탁기
XI 위키백과
지미, 래리, 그리고 누피디아 / Wiki Wiki Bus: 빠른 하와이 버스 / 누피디아에서 위키백과로 / 피라미드에서 네트워크로: 문화적 전환
[저자] 마시모 템포렐리
물리학을 전공하고, 2010년까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다. 2011년부터는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혁신 문화를 주제로 강연과 컨설팅을 이어왔으며, 과학과 기술 관련 기사와 책을 다수 집필했다. 인기 팟캐스트 ‘Fing Genius’의 크리에이터이자 진행자이며, 현재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실험실 ‘TheFabLab’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TEDx 피렌체(2012), 토리노(2020)에 두 차례 연사로 참여했으며, 2017년에는 페데리코 파진 혁신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