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헤쳐 나가기 위해 펼쳐낸 그 수상쩍은 재주는, 내가 결코 본받을 만한 인물이 아님을 시사한다” 이 소설의 화자는 한 번도 사회에 섞이려 하지 않은 젊은 아웃사이더다. 그럼에도 자신의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을 온전히 사회 탓으로 돌리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즐거운 사이코패스”로서 패배에 대한 대가를 사회에 혹독하게 치르게 할 작정이다.
그의 계획은? 모든 사회 계층 속으로 잠입해, 그 안에서 각 계층을 상징하는 대표 인물을 찾아내고—살해하는 것. 이 악마적으로 비뚤어져 있고 건방진 사이코패스의 소설을 통해, 작가는 독자를 냉소적인 유머가 섞인 한 편의 음울한 서사로 끌어들인다.
전기가 흐르듯 날카롭고 창의적인 스타일로, 저자는 현대의 괴물 같은 인물의 병든 정신을 해부하며,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군상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저자] 라파엘 크나르
1991년 프랑스 출생. 화학을 전공한 뒤 연구조교로 일하고, 이어 국회의원 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배우이자 영화감독으로, <Chien de la casse>로 세자르 시상식에서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