批判的日常美学について―来たるべき「ふつうの暮らし」を求めて
(비판적 일상미학에 대하여: 다가올 ‘보통의 삶’을 찾아서)
難波優輝 (난바 유키)
晶文社(쇼분샤)
256쪽 / 철학, 인문, 에세이 / 2026.2 출간
‘제대로 해야 한다’의 속박에서 벗어나, 나만의 ‘보통의 삶’을 찾기 위한 철학적 고찰.
강렬하게 시니컬한 논의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을 향한 곧은 응원가가 솟아오른다.
─ 와시다 기요카즈, 철학자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말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규범이 되었다.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차려입고, 제대로 관계 맺지 못하면 어딘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끼게 만드는 시대. 이 책은 그 당연함에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제대로’ 하려 애쓰는가?
사회가 요구하는 “제대로 해야 한다”에 대해, 자신만의 이유로 저항하고, 흘려보내고, 협상하기 위한 ‘사고의 도구’를 탐구하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비판적 일상미학’의 시도다. 요리, 노동, 패션, 청결, 소통 등 일상적 주제를 통해, ‘정중한/제대로 된 삶’에서 벗어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보통의 삶’을 모색하는 철학적 고찰이다.
이 책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감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나와 타인, 그리고 삶을 더 자유롭게 사랑하기 위한 사유의 연습을 전한다.
[본문 중에서]
지금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싶다는 마음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다만 그 개선이 오로지 ‘조급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어딘가 어긋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순수하게 삶을 가꾸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을 위험이 있다.
- 서장 「다가올 ‘보통의 삶’을 찾아서」
겉모습에 신경 쓰는 일이 ‘의식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지 여부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외모를 관리하는 능력은 상당 부분 타고나는 조건에 좌우되며, 그것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바꿀 수 없는 성질을 근거로 누군가를 불리하게 대하는 것은 차별이다. 다시 말해, 타인의 ‘청결감’을 운운하는 사람은 이미 차별을 실행하고 있는 셈이다.
- 제4장 「‘성격이 나쁜 사람’을 차별해도 되는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말은 단지 틀렸다는 정도가 아니라, 더 나쁘다. 특정한 소통 방식 하나를 ‘커뮤니케이션’의 대표로 삼고, 그것을 수행하면 소통 능력이 있는 사람, 수행하지 못하면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판정해버린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사람의 능력을 재단한다.
- 제5장 「서로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의 미학」
흥미로운 점은, ‘정성스러운 삶’을 표방하는 유튜버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 고양이는 사랑스러운 아나키스트다. 우리는 일상 속에 허용 가능한 정도의 아나키즘을 들여놓음으로써, 자기책임이라는 질서와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이렇게 ‘적절한 아나키즘’을 몸으로 구현하는 고양이를 곁에 둔다는 것은, 일종의 미니어처적 해방감을 경험하는 일이 아닐까?
- 제8장 「새로운 쾌락주의자들」
[목차]
서장 다가올 ‘보통의 삶’을 찾아서
제1장 자취와 부끄러움 ── 요리 도덕에서 거리 두기
제2장 노동 폐절 선언 ── 노동을 해체하기 위한 감성론
제3장 반(反)패션론 ── 겉치레 미덕 소비의 악덕
제4장 ‘성격이 나쁜 사람’을 차별해도 되는가 ── ‘청결감’에서 시작하는 성격 차별의 철학
제5장 서로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의 미학 ── 비동의 커뮤니케이션론
제6장 사랑 방식의 불협화음 ── 개인 규범과 공동 규범 만들기
제7장 피해자 사디즘이 휘몰아치는 시대에, 영성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제8장 새로운 쾌락주의자들 ── 고양이와 폐허와 아나키즘
제9장 음부의 일상 ── 자위와 섹스의 미와 윤리에 대하여
제10장 억압에 감사하다 ── 노예근성과 약함의 미학
제11장 저녁노을과 전류 ── 태어난 우리들의 미적 의무에 대하여
[저자] 난바 유키
1994년생. 미학자, 회사원. 고베대학교 대학원 인문학연구과 석사과정 수료. 전공은 분석미학과 대중문화 철학. 저서로 『서사화 비판의 철학──〈나의 인생〉을 다시 유영하기 위하여』, 『왜 사람은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는가』, 『성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SF 프로토타이핑』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