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지금,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 (IN US AND NOW: BECOMING FEMINIST)
원제: Im Wir und Jetzt: Feministin werden
저자: Priya Basil
출판사: Suhrkamp (Germany)
175쪽 / 에세이 / 2022.4 출간
** Rights Sold: 이탈리아(Il Saggiatore), 루마니아(Prestige)
** 영어로 집필된 원고 검토 가능
페미니즘은 여성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우리가 세계를 다시 보는 방식에 대한 치열한 질문이다.
경계와 문화 사이를 살아온 한 작가가 전하는,
개인적인 기억에서 시작해 사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문학적이고도 사유적인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점점 더 자주 나를 찾아온다. 나는 수많은 정의를 모으고, 서로 다른 해석들을 탐색하며, 다양한 교차점 위에 머문다. 하지만 질문은 계속 남아 있다. 페미니스트란 무엇인가? 나는 여러 입장 사이를 오가고, 모순 속에서 비틀거리며, 내가 만들어낸 허구에 매달린다. 페미니스트란 무엇인가? 내게는 백 가지의 답이 있거나, 혹은 아무 답도 없다. 단 하나의 정의에 머물 수 없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질문에 하나의 정의를 내놓지 않는다. 대신 인도계 가정에서 자라며 목격한 할머니와 어머니의 삶, 여성으로 살아오며 몸으로 겪어야 했던 경험, 그리고 #MeToo 이후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들을 따라가며 페미니즘의 의미를 집요하게 탐색한다.
런던에서 태어나 케냐에서 성장한 뒤 영국과 베를린을 오가며 살아온 저자는, 세상이 얼마나 철저히 남성 중심의 기준 위에 세워져 있는지 일상의 순간마다 체감해왔다. 우리가 일하는 공간의 온도, 의학 교과서의 기준, 운전하는 도록, 사회가 여성의 말과 몸을 대하는 방식까지, 이 세계는 여성의 존재를 중심에 두고 설계된 적이 없었다.
저자는 가부장적인 인도계 가족 안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아야 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복원한다. 당당하며 자기 주장이 강했던 할머니, 침묵과 순응 속에서 살아야 했던 어머니,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했던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이 어떻게 억압받고, 또 어떻게 버텨왔는지 보여준다. 동시에 여성혐오와 차별이 언어와 역사, 경제와 제도 속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려 있는지 날카롭게 분석하며, 정의와 평등에 이르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질문들을 차분히 짚어낸다.
이 책은 자기 발견의 기록인 동시에, 날카로운 사회적 분석이다. 여성폭력, 가부장제, 남성 중심으로 설계된 사회, 자유와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가벼운 페미니즘’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동시에 페미니즘이 단지 여성 개인의 성공이나 자기표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정의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실천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선택과 행동, 서로에게 말하고 귀 기울이는 방식, 미래를 어떻게 상상할 것인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페미니즘은 유행하는 슬로건이 아니다. 지금의 세계를 다시 만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도 절실한 언어이며,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함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