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냄새로 읽는 인간의 역사
원제: Sniff: A History of Smells
저자: Will Tullett
출판사: Yale University Press
384쪽 / 과학, 역사 / 2026.9 출간예정
냄새는 인간의 기억과 문명을 어떻게 만들어왔는가?
인류의 역사를 ‘후각’으로 다시 읽다.
후각은 맛있는 음식과 와인, 향수를 즐기는 기쁨을 안겨주지만, 한편으로는 화재와 가스, 부패의 위험을 경고하는 감각이기도 하다. 과거는 어떤 냄새가 났을까?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세계는 왜 지금과 같은 냄새를 풍기게 되었을까?
아주 먼 과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냄새는 인간 삶의 중심에 존재해왔다. 이 책은 우리가 가장 사소하게 여기면서도 가장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감각, ‘후각’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읽어낸다.
우리는 흔히 과거를 ‘냄새나는 시대’로 상상한다. 중세의 악취, 빅토리아 시대의 더러운 거리, 곰팡내 나는 오래된 건물….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통념을 뒤집는다. 과거와 현재 중 어느 시대가 더 냄새났던 것이 아니라, 단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냄새를 풍겨왔을 뿐이라는 것이다.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악취를 제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화학물질과 인공 향으로 세계를 더욱 복잡하게 ‘재조향’해왔다. 오늘날 우리의 도시는 자동차 배기가스, 플라스틱, 세제, 향수, 인공 방향제와 뒤섞인 새로운 냄새의 풍경 속에 놓여 있다.
이 책은 중세 종교 의식의 향 냄새, 마녀사냥의 유황 냄새부터, 오래된 도서관의 곰팡내, 세기말 파리의 향수 문화, ‘새 차 냄새’의 탄생, 전쟁과 가스 누출의 공포, 썩어가는 바다와 플라스틱 냄새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맡아온 냄새들의 계보를 추적한다. 냄새는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계급과 권력, 차별과 배제, 기억과 향수, 소비문화와 기술 발전이 얽혀 있는 사회적 언어이기도 하다. 냄새는 정체성을 형성하고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동시에 공동체 안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이들을 구분하고 배제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누가 어떤 냄새를 풍겨도 되는가, 무엇이 ‘문명적’이고 무엇이 ‘불결한가’를 결정하는 일은 결국 시대의 권력 구조와 맞닿아 있다.
저자는 도서관에서 숲으로, 교회에서 병원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공간들을 따라가며 후각의 역사를 탐험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중세 수도원의 향 냄새를 맡고, 오래된 책의 잉크 향을 들이마시며, 세기말 파리의 극장과 1960년대 뉴욕의 영화관 속 공기를 함께 호흡하게 된다.
이 책이 들려주는 것은 단순한 ‘냄새의 역사’만이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시대와 장소에서 냄새를 맡아온 인간들, 다시 말해 ‘코들의 전기’이기도 하다. 후각을 둘러싼 방대한 역사를 생생하게 담아낸 이 책은, ‘냄새’라는 감각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목차]
List of Illustrations
1 A Land of Confusion
2 New and Old Smells
3 Pungent Paper
4 The Right (Not) to Smell
5 The Stink of Ink
6 Scents on Stage
7 Past Perfumes
8 Synthetic Revolution
9 Feral Noses
10 Fragrant Fungi
11 Beds and Bugs
12 Bees and Sugar
13 Fake Plastic Trees
14 Essence of Earth
15 Ozone Breezes
16 Whales on Toast
17 Smells Fishy
18 Lilac Vagina
19 Odours of Sanctity
20 Funeral Formaldehyde
21 Death Warmed Up
22 War Is Smell
23 Stink Bomb or Gas Leak?
24 Eau d’Extinction
Notes / Further Reading / Index
[저자] 윌 털렛
영국 University of York의 초기 근대사 강사. 후각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로, BBC와 <가디언>지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Smell in Eighteenth-Century England: A Social Sense』와 『Smell and the Past: Noses, Archives, Narratives』가 있다. |